티스토리 뷰

강정호(33)가 KBO리그 복귀를 위한 한 단계를 넘었습니다. 지난 20일 강정호가 복귀신청서를 제출하면서 KBO는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 300시간 봉사활동 이행 징계를 내렸습니다. 강정호가 KBO 구단과 계약을 맺는 시점부터 적용돼 1년 동안은 어떠한 참가활동도 정지되며 1년이 지나고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면 KBO리그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하며 KBO 임의탈퇴 상태가 됐습니다. 그러나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고 2009년, 2011년 음주운전 적발 사실까지 드러나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2017년~2018년을 거의 통째로 날렸고 2019년 피츠버그와 1년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8월 방출됐습니다.

 

메이저리그 꿈을 굽히지 않은 강정호는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계속해서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미국 팀들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구직'에 어려움을 겪자 결국 한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KBO 상벌위원회는 강정호의 음주운전 시기가 규약 이전인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3번 적발 시 3년간 유기 실격 처분(야구규약 151조)새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강정호는 보유권을 가진 키움 구단과 협상하고 구단이 선수와 계약하고 임의탈퇴 해제를 KBO에 요청해야 다시 KBO리그 유니폼을 입게됩니다. 그러나 징계가 만족스럽게 나오자 손을 내미는 강정호를 키움이 받아줘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키움이 강정호와 계약을 하고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시킬 수 있지만, 유기실격이기 때문에 1년 징계를 기다렸다가 보내야 합니다.

 

남은 것은 키움이 자유계약선수로 강정호를 풀어주는 일이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징계로 여론이 더욱 등을 돌린 강정호의 영입 요청을 선뜻 받아들일 팀이 있을까. KBO의 '클린 베이스볼' 기조 속 구단들도 최근 들어 음주운전 한 번에도 선수를 방출하거나 은퇴시키는 등 도덕성의 잣대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강정호의 나쁜 이미지를 다 품고 갈 구단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3루수나 유격수가 절실하게 필요한 구단이 도덕성 리스크를 감수하고 그를 영입하더라도, 구단이 원하는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강정호는 징계를 지켜보다 1년 유기실격 결과가 나와서야 서면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팬들에 대한 사과가 먼저였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KBO로 돌아오는 강정호의 앞날이 그의 바람처럼 꽃길일지, 현실처럼 척박한 진흙길일지 주목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