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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에서 '토착왜구'라는 단어가 화제입니다. 자생적인 친일 부역자를 뜻하는 말로 최근 갑자기 등장한 말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일제강점기 이태현이 쓴 정암사고라는 산문집에서 '토왜(土倭)’라는 말이 친일부역자란 뜻으로 사용됐습니다. 1910년 대한매일신보에는 ‘토왜천지(土倭天地)’라는 글이 실리기도 했는데요.
토착왜구’는 2018년 들어서 친미/친일 외교정책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및 그 당의 일부 정치인들을 경멸하여 부르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토착왜구’의 유래는 1910년 이전부터 친일적 행태를 보이는 무리를 경멸하는 뜻으로 자생적인 친일부역자를 일컫는 '토왜(土倭)'라는 단어와 반대로 침략한 일본인을 뜻하는 '진왜(眞倭)'라는 말도 등장했는데요.
토착왜구는 친일 성향을 지닌 한국 사람을 뜻하는 말로 일본의 반도체 소재 한국 수출 규제로 한·일 양국간 갈등이 커진 가운데 토착왜구를 놓고 보수·진보 성향 네티즌들이 설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수 성향 네티즌들 토착왜구에 대해 '빨갱이' 몰이와 똑같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집단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는 주장입니다.
이들은 "이분법적인 주장이다" "과거 독재시절 빨갱이 몰이를 보는 것 같다" "빨갱이 타령 싫어하는 사람들이 똑같은 행동을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놨는데요. 이에 반해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이런 시국에 일본을 두둔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 토착왜구가 아니고 대체 뭐냐" "본인들이 찔리니까 발끈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토착왜구란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지난 3월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얼굴은 한국인이나 창자는 왜놈인 도깨비 같은 자’라는 글로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말이라고 하는데요.
전우용씨는 토착왜구가 관심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자기 이익을 일본의 이익과 합치시켰던 토왜의 행태가 새삼 관심거리가 되고, 그를 현대어로 풀어 쓴 토착왜구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은 당시의 토왜들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 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